빙수의 jazz

재즈의 역사(1) : 재즈의 탄생

팝빙수 2023. 12. 19. 00:35

언제부터 내가 재즈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나도 잘 모르겠지만, 공부를 할 때나 책을 읽을 때나 재즈를 들으면 마음이 정말 편안해진다는 사실.. 그리고 '어 이 노래 좋은데 뭐지?' 하면 대부분 재즈나 래그타임 등의 장르에 속하는 노래였다는 사실..

그런 순간들이 모여 '아 나 재즈 좀 좋아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던 것 같다.

 

'엔터테이너'는 진짜 안들어본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 이 음악도 재즈 장르에 속한다는 사실!!

 

그래서 이번 방학때는 재즈?를 본격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졸업하기 전에 꼭 한번 '재즈의 이해' 수업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그에 대한 대비도 될 것 같다? ㅎ (공부 목적으로 작성하는 글을 아니다.. 순수 호기심 때문)

재즈를 듣는것만 단순히 좋아할 뿐, 재즈가 어디서 유래했고, 유명한 음악가는 누가 있고, 이런거 하나도 모르는 나같은 노베이스(?)가 감히 이번 방학을 빌려서 재즈가 뭔지 조금이나마 알아가고자 한다.

 

 

 

 


재즈란 무엇인가?

 

내가 사랑하는 나무위키(과제할 때는 오류가 많을 수 있으니 사용하면 안된다. 교수님들이 싫어하신다)를 참고해서 많이 작성하였으니,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나무위키를 같이 참고해서 읽길 바란다.

 

 

재즈(Jazz)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참고로 뉴올리언스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의 최대도시로, 시민의 2/3 이상은 흑인이 거주하고 있다. 흔히 블루스와 래그타임에서 유래되었다고하는데, 블루스와 래그타임은 나중에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재즈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점이자 내가 느낀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유럽의 악기로 아프리카의 리듬과 화성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여러 다양한 악기 중에서도 주로 드럼, 콘트라베이스, 기타, 피아노, 색소폰, 트럼펫, 트럼본, 클라리넷 등의 악기가 사용된다. (금관악기로 연주한 재즈 음악은 단언컨대 최고라고 생각한다ㅠㅠ)

 

 

너희는 전혀 스윙하고 있지 않아

 

전설의 천만뷰를 찍어버린 배리 해리스의 스윙 레슨(설마 아직도 못 본 사람은 지금 당장 유튭에서 검색해보자)

 

워낙 쇼츠 땜에 유명해져서 지금은 일종의 밈이 되어버렸는데, 여기서 '스윙'이란, 재즈의 스타일, 다시 말해 재즈의 핵심이 되는 리듬을 의미한다. 이러한 독특한 리듬 덕분에 재즈 음악을 들을 땐 기존의 클래식 음악들과 다르게 음표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사실 재즈보다 더 익숙할 수 있는 'R&B(리듬 앤 블루스)'와 '로큰롤', '펑크' 등도 재즈에서 유래된 분야로, 재즈에서 사용되는 독특한 음악적 구조, 문법, 다양한 음악적 코드 및 화성학 이론들이 녹아들어가 있다.

 

어릴 때 딘 노래를 엄청 좋아했는데... 내 최애 장르인 알앤비랑 재즈가 서로 연관이 있을줄은 몰랐다!!!

 

 '즉흥성'과 '악기간의 대화(상호작용)' 또한 재즈가 갖는 큰 특징 중 하나이다. 평론가 요아힘-에른스트 베렌트는 재즈를 "유럽 음악과 흑인의 대립을 통해 미국에서 유래된 예술 음악의 형식"으로 정의하고, 재즈가 "특수한 시간와의 관계"를 가진다는 점에서 유럽 음악과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많은 평론가와 음악가들이 쉽사리 재르를 정의 내리지 못하는데, 재즈 장르 자체가 워낙 광범위한데다 자유로운 특성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앞에 서사가 길었는데, 요약하자면 즉흥성(Improvisation), 당김음(Syncopation), 스윙 리듬(Swing) 이 세가지가 재즈의 핵심이 되는 개념이다. '어, 당김음이랑 스윙리듬이랑 차이가 뭐지?'라고 생각될 수 있는데, 스윙 리듬 안에 당김음이란 개념이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스윙 리듬에 싱커페이션이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쉬우려나)

 

 

추후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재즈 내에서도 스윙재즈와 정열의 비밥, 쿨재즈, 하드밥, 아방가르드 재즈, 프리 재즈 등 장르가 굉장히 세분화된다. 기회가 된다면, 재즈의 역사 뿐만 아니라 각각의 재즈 분야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재즈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위에서 얼핏 재즈는 20세기 초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에서 탄생했다고 언급하였다.

프랑스가 미국에게 루이지애나 주를 판매하면서 내건 조건이 크레올의 평등 대우에 대한 조건이었고,  덕분에 루이지애나에 있는 크레올들은 백인과 동등한 지위를 갖고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서 크레올이란, 유럽인의 혈통으로 식민지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조건 덕에 크레올들은 서양음악과 악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고, 서양인과 흑인의 경계에 있던 이들의 음악은 유럽 음악의 틀 안에서 흑인 음악의 결합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뉴올리언스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엄청 화려하네....

 

흑인 노예 또한 재즈의 탄생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흑인 노예들이 배워 자신의 음악에 영적으로 접목시킨 교회의 찬송가 또한 재즈 양식에서 또 다른 영향을 주었다. 이와 같은 영가들은 흑인들이 갖고 있던 서부 아프리카 음악의 특성과 결합해 일종의 '래그타임' 등의 새로운 장르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래그타임에 관한 내용은 추후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또한 1865년 노예제 폐지 이후, 여전히 엄격한 분리로 인해 대부분의 흑인들이 취업 기회를 제한당했지만 많은 흑인들이 연예계에서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흑인 음악가들은 춤, 음악쇼, 그리고 술집에서 여흥을 제공하였고 이 기간 동안 많은 밴드들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들이 연주하던 음악이 초창기 재즈를 이루었다는 설이 있다.

 

 

이와 같이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초기 재즈를 '초창기 재즈(Early Jazz)라고 부른다. 초창기 재즈는 흑인의 음악이지만, 백인들도 음악에 매료되어 재즈 음악을 따라 만들기 시작했다. 백인과 흑인 혼성밴드부터 흑인만으로 이루어진 밴드, 백인만으로 이루어진 밴드 등 인종과 상관없이 여러 밴드들이 만들어졌다. (인종과 상관없이 모두가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 얼마나 매력적인가ㅠㅠ)

 

 

 

 

마지막으로 재즈(Jazz)의 어원에 대해서 간단하게 짚고 오늘 포스트를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Jazz의 어원은 명확하지 않으며, 어디서 유래되었을 것이다~ 라는 다양한 설들만 존재하고 있다. 그 중에 알려진 몇가지 설들을 소개하자면....

 

먼저 첫번째로 발레의 한 동작인 '채즈(Chaz)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두번째는 초창기 재즈가 발명된 미국의 뉴올리언스가 프랑스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어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비슷한 발음의 프랑스어로는 '재잘거리다'라는 뜻을 가진 'Jaser'이 있다.

 

세번째로는 재즈 연주자들의 이름으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초창기 재즈 연주자들 중 '찰스'라는 이름을 가진 연주자가 있었는데 'Charles'가  '채스(Chas)'가 되었다가 '제임스(James)'가 되었다가 '재스(Jas)'가 되었다가, 우리가 아는 'Jazz'로 발전되었다는 설이다.

 

내가 재즈를 사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라라랜드ㅠㅠ

 

그 외에도 'Cheers~~' 처럼 흥이 났을 때 'Jass'라는 단어를 붙이는게 유행처럼 사용되다 보니 Jazz로 발전되었다는 설과 성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라는 설 등도 존재한다. 확실한 것은 처음부터 누군가 "이게 재즈(Jazz)야!!" 라고 발명한 것이 아니라, 마치 유행처럼? 서서히 퍼져나간 단어라는 점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포스트를 마치기 전, 내가 특히 좋아하는 재즈 플리 몇가지만 소개하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첫번째 포스트인 만큼 유명하거나 무난한? 플리들을 준비해봤다.

 

1. 내 시험기간을 버티게 도와준 'yellow mixtape'의 <고양이와 Iwamizu의 Lofi Jazz Piano> 플리

https://www.youtube.com/watch?v=_nXwrx4Qyz8&t=2299s

 

 

2. 조커 ost - Temptation Rag

(갠적으로 난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보다 재밌게 본 영화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음악으로,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생각나서 따로 찾아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ZCkKkP-7hmk

 

3. 윌리엄 볼컴 - 우아한 유령

이게 왜 재즈야? 라고 생각될 수 있는데, 전통적인 래그 타임 형식으로 작곡된 노래로 <세 개의 유령 래그 Three Ghost Rags>라는 모음곡 중 첫 번째 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모하며 작곡한 노래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서운 유령의 모습과는 다르게 품위있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슬픈 유령의 마음이 느껴지는 음악인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Ico2EmLXjj4

 

 

재즈 관련 첫번째 포스트라서 굉장히 횡설수설? 쓴것 같으니 혹시나 잘못된 내용이 있음 댓글로 지적해주길 바란다..